영원한 헤어진 줄 알았던 채옥과의 만남
경성크리처 전편에서 윤채옥은 자신이 연모하던 장대주를 살리려다 자신의 어머니이자 생체실험의 희생물이었던 세이신에게 죽음을 당했습니다. 끝까지 모성이 남아있던 세이신은 죽어가는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채옥에게 나진을 넣어주고, 이후 채옥은 나진에 감염되면 나타나는 부작용으로서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 회복되는 과정에서 사람의 뇌를 먹어야 하는 상태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람들을 헤치게 됩니다. 큰 죄책감에 사랑하는 장대주를 멀리서만 지켜보다 죽지 않은 채로 현재까지 살아가게 됩니다.
예전 기생충인 나진을 가지고 생체실험을 하던 옹성 병원은 지하 실험실을 그대로 유지한 채 현재는 전승 제약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생체실험을 주도하던 마에다상이 현존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비밀을 알게 된 사람들이 하나둘씩 끔찍한 모습으로 알 수 없는 죽임을 당하고, 기억을 모두 잃은 장대주가 장호재라는 이름으로 그 현장에 연루되면서 흥신 업무를 하면서 살아가던 채옥과 마주하게 됩니다. 채옥은 사랑했던 호재를 보자마자 알아보고 흐느껴 울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호재는 채옥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대신에 자신과 한 팀이 되어 연쇄 사건의 살인범을 같이 찾아보자고 제안을 합니다.
나진을 이용한 복수의 결말
경성크리처 전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남편의 장례식에 폭탄이 터지면서 흉측한 화상을 입었던 마에다상은 스스로 나진을 마시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습니다. 그 이후로 자신을 배신한 장대주에게 복수하기 위해 금옥당을 찾아갑니다. 이때 금옥당 식구들이 마에다상 일당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하고, 몸에 나진이 들어간 장대주는 엄마와 다름없던 나월댁을 헤치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장대주에 대한 마에다상의 집요한 애증은 78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고, 채옥이 나타난 걸 알게 되자 마에다상은 더욱 복수에 집착하게 됩니다.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과거에 기생이었던 명자는 아기를 가진 채로 나진에 감염되었는데, 지하 감옥에서 죽기 전 아기를 낳고 이때 실험을 주도하던 의사 가토가 아이를 받습니다. 이 아기는 마에다상에게 입양되어 마에다상을 엄마라 부르며 자라지만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감정이 결핍된 실험체로서 성장하게 됩니다. 명자의 아들인 승조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장호재를 형이라 부르며 따르고, 한때 그를 위해 희생도 각오하지만 이 계획을 알아챈 마에다상에 의해 저지되면서, 마에다의 지시로 채옥과 호재를 위험에 빠트립니다. 마에다상은 승조를 이용한 후 함정을 만들고 죽이려 하였으나 이를 알게 된 승조는 결국 자신의 손으로 나진이 무력해진 틈을 타 마에다상을 죽이게 됩니다.
장호재가 단순히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일제 치하에 장대주로부터 은혜를 입었던 사람들이 대대로 후손들에게 그 은혜를 전하며 장호재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끔찍했던 기억으로부터 고통받지 않도록 그가 장대주라는 사실을 숨겨주었습니다. 전승 제약의 추악한 비밀은 경찰과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이번에는 고통스러웠던 채옥의 기억이 다 지워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과거와 현재 공존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마에다상은 과거 본인이 저질렀던 끔찍한 생체실험에 대해서 피해자들에게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자신은 장대주 만큼은 친구로서 여겼는데, 자신을 배신했다는 얼토당토 안한 이야기를 합니다. 장호재는 마에다상에게 그것은 배신이 아니라 항거라고 얘기합니다.
과거에서도 현실에서도 윤채옥과 장대주는 나진을 이용한 일본의 만행에 끝까지 대항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것은 단지 사랑하는 부모, 연인, 친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지만, 이들 한 명 한 명은 곧 나라를 의미합니다. 나라를 빼앗긴 민족은 힘이 없고, 지배국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게 됩니다.
어떤 회유와 협박에도 정신을 놓지 않는다면, 채옥이 사람의 뇌를 먹고 싶은 순간에도 끝까지 참아내는 것처럼 지배국에 잠식되지 않고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마에다상의 서류상 아들인 승조가 전승 제약회사를 물려받고, 생수에 나진을 넣어 유통하게 되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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