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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제니 노하우

파친코 시즌1-선자의 삶과 그 시대의 아픔

by 인프제니 2024. 9. 29.

영화 파친코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파친코 이야기

  파친코는 원래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소설입니다. 그녀가 대학을 다니던 중에 일본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선교사들로부터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 이민진 작가는 그 후로 일본에서 살게 되면서 파친코라는 소설을 쓰게 됩니다.

 파친코의 사전적 의미는 19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도박기기로 사용법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그저 운에 맡겨야 하는 게임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선자의 아들인 노아는 재일교포인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대학을 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고 그런 자신을 지우기 위해 파친코 사업에 뛰어듭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인 선자는 희생하는 삶을 살고 있던 그 시대의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와 함께 열심히 살아갑니다. 이 이야기는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교포로서 살아가는 4대에 걸친 가족들의 처절한 삶을 보여줍니다. 선자의 아버지는 장애를 갖고 있었으나 어머니는 남편과 결혼하여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낳았으며, 그 세 명의 아이들을 죽었지만, 막내딸인 선자는 장애 없이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 시대에 여자들의 생활은 과거에서부터 내려온 끝없는 희생과 헌신으로 가정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었습니다.      

 

선자와 이삭, 그리고 고한수

 선자는 어린 시절 언청이에 절름발이었던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랍니다. 아버지는 비록 장애가 있었지만, 선자한테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훌륭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선자는 엄마와 하숙집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때 재력 있는 사업가인 한수를 만나게 됩니다. 한수는 아이가 셋이나 있는 유부남이었지만, 야쿠자의 딸이었던 일본인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선자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 한 일본인 남학생 무리를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성희롱을 당하는데 고한수가 나타나 그들을 한 번에 제압하고 선자를 도와주세 되면서 둘은 가까워집니다. 선자는 과거의 한수의 어머니를 닮았기 때문에 한수는 더 그녀에게 끌렸습니다. 선자도 그런 능력 있는 한수가 좋았습니다. 

 선자는 한수의 아기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한수가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선자에게 얘기하고 그런 한수에게 실망한 선자는 한수에게 엄청난 분노를 느끼며 그와 헤어집니다. 어느 날 선자의 하숙집에 병이 들은 목사 이삭이 오게 되고 선자와 선자의 어머니는 이삭을 정성을 다해 간병하게 됩니다. 선자 모녀의 간병으로 병이 나은 이삭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선자를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제안합니다. 미혼모로 살아가게 될 선자를 구원하고자 하는 진정한 순교자의 모습과 같습니다. 

 이삭은 한수의 아들인 노아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자신의 친아들처럼 키웠습니다. 선자와 이삭 사이에서 한 명의 아들이 태어납니다. 선자와 이삭은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형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되는데, 그곳에서의 삶도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행복할 것 만 같았던 그들에게 불행이 찾아옵니다. 이삭은 일본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그로 인해 병을 얻어 죽게 됩니다. 이삭이 마지막으로 선자와 나누는 대화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내용들로 너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와 현대 후손들의 삶

남편이 죽고 나서 선자는 김치를 담가 시장에 팔면서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 사이 선자의 아들인 노아와 모자수는 한수의 도움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세월이 흐르고 선자의 손자이자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이 일본에서 차별을 피해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고, 외국계 은행에 취직한 솔로몬은 중요한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됩니다. 

 드라마의 내용을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4대에 걸쳐 이어지는 가족사이므로 그 내용은 역사와도 맞물리고, 개인의 선택에 의해 서도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지만, 결국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고단했던 삶을 보여주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